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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05.12.21 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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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혁림] "70년 화업세계 고별전 갖고 싶어"

“70여년의 화업세계를 정리하는 전시회를 열고 싶어요. '고별전'이라고 할만한데, 이제껏 고별전을 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잖아요. 내가 그 첫 주인공이 돼 보고 싶어요.”

지난 16일 용인 이영미술관에서 만난 원로작가 전혁림 화백은 구십의 나이에도 신작(新作)전, 그 것도 1천호가 넘는 대작(大作)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개최하고도, 그 것도 모자라 '고별전'을 열어 보겠다는 열정을 쏟아냈다. 비록, 몸이 점차 쇠약해지고는 있지만 강단있는 어감과 맑고 순수하지만 열정어린 눈빛에선 그 꿈이 조만간 이뤄지리라는 믿음이 생겨났다.

'색채의 마술사', '바다의 화가'라 불리는 전 화백은 오랫동안 고향인 통영에서 활동하며 독특한 색채감,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조형의식을 토대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왔다. 전 화백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이영미술관은 지난달 12일부터 전 화백의 신작전인 '구십, 아직은 젊다'전을 개최했고, 당초 지난 18일로 전시를 마칠 예정이었지만 미술애호가들의 요청에 따라 내달 18일까지 한달간 전시를 연장했다. 전 화백을 만난 날은 전시 부대행사로 '전혁림 화백'의 화업세계를 살펴보는 심포지엄이 열린 날이었다. 아직 기력을 채 회복하지 못했지만 전 화백은 이날을 위해 통영에서 먼길을 올라왔다고 한다.

◇이번 전시명이 '구십, 아직은 젊다'이다. 정말 자신이 젊다고 생각하는가.
“눈만 뜨면 그림을 그리고 머릿속은 늘 새로운 생각들로 출렁거리고 아이디어가 용솟음친다. 시력도 까딱없고 손놀림도 힘이 차다. 하늘이 내게 준 복이다. 예전보다 더욱 왕성하게 그림을 그리고 싶다. 그래서 지금껏 해 본 사람이 없는 고별전을 갖는 게 앞으로 남은 내 소망이다. 70여 년동안 작업한 것을 종합하고, 결산하며 마무리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그림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원래 문학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좀 유명해지려고 하면, 한국어로 발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영어나 독일어나 불란서어를 가지고 발표해야 할텐데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그림은 달랐다. 언어적 장벽없이 세계적으로 내 예술세계를 보여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림을 그렸다.”

◇작품에 민화적 요소가 많이 보이는데.
“어릴적부터 전통, 민족적 정서에 관심이 많았다. 한국사람이니 한국적인 색채가 드러난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러다보니 민화가 눈에 띄었다. 예술은 특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화는 오리지널티와 개성이 있다. 오방색과 중간색이 없는 강렬한 색이 일단 마음에 들었고, 역원근법도 그 당시 내 눈길을 상당히 끌었다. 민화에는 현대적이고 원초적인 원점(原點)이 들어있다. 내가 그렇게 민화를 좋아하는데 그런 민화의 색감, 배치, 구도를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 이유리·agnes71@kyeongin.com



200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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