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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광수 미술칼럼(55)[2010.07] 전혁림 화백이 남긴 것
 미술관(2010-08-15 01:28:56)




오광수
    
[2010.07] 전혁림 화백이 남긴 것

전혁림화백이 지난 5월 25일에 작고하였다. 호적 나이로는 95세지만 본 나이는 97세라고 전한다. 한 세기에 가까운 삶을 경영한 셈이다. 예술가란 오래 살아야 된다는 말이 있는데 그만큼 창작의 시간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혁림화백도 오래 살았기 때문에 많은 작품을 남기었다. 만년에까지 붓을 놓지 않았던 의욕도 의욕이려니와 삶과 예술을 일체화시키려는 의식의 진작은 주변에 깊은 감명을 안겨준바 있다. 살아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리기 때문에 살아있다는 의식이야말로 참다운 예술가로서의 모습이 아닌가. 전혁림화백은 정식의 미술수업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독학에 의해 자기세계를 엮어간 작가로 꼽을 수 있다. 53년 2회 <국전>에서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한 것은 그의 예술이 처음으로 중앙무대에 진출하여 인정을 받았던 것이다. 미술계에 어떤 인맥도 갖고 있지 못했던 그가 서양화부에서 최고상인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했다는 것은 순전히 작품으로 승부한 것에 다름 아니다. 그는 평생을 두고 직장같은 직장을 가져본 적이 없다. 순전히 작품으로 살아온 참다운 의미의 전업작가였다. 미술작품으로 생활의 방편을 삼는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지난한 일이다. 근래에 와서 사정이 다소 호전되었다고나 하나 작품을 팔아 생활을 영위한다는 것은 이만저만 고단한 일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참다운 예술가라면 예술한다는 자체가 직업이지 않은가.

그는 부산을 위시한 경남일대를 전전하였으며 서울에도 한동안 진출한 바 있다. 그러나 중반이후 고향에 돌아가 살았다. 향리인 통영은 그에게 영감의 원천이었고 그의 예술을 살찌운 터전이었다. 그의 예술은 통영을 떠나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밀착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잿빛하늘과 짓푸른 바다의 물빛과 양광에 익어 흐드러진 풍광은 곧 그의 화면의 기조색이 되었고 이 지역 특유의 생활기물이 지닌 소담스런 구조와 내밀한 정서는 격조 높은 그의 양식의 근간이 되었다. 이 지역 특유의 역사와 문화의 향기는 그의 화면에 깃들이면서 깊은 내면의 차원을 형성해주었다. 그는 해방이 되면서 주변의 예술가들 유치환, 김춘수, 김상옥, 윤이상 과 문화협회를 만들고 문화를 통한 해방의 새로운 시대창조에 앞장섰다.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지역보다 많은 예술가들이 배출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님은 말할 나위도 없다.

전혁림화백이 남긴 예술은 우리 모두의 재산이다.
무엇보다 전혁림화백의 참다운 예술가적 모습은 만년에까지 이어진 창작욕과 기폭이 심하지 않은 창작의 리듬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작고하기 얼마전 서울인사아트센터에서 아들 전영근씨와 2인전을 가진바 있으며, 수년전엔 경기 이영미술관에서 90에도 붓을 든다는 의욕의 개인전을 열어 주변을 놀라게 하였다. 이때 나온 작품의 연작과 대작의 다수는 그의 넘치는 창작의욕을 반영해 준 것이었다. 90에도 붓을 든다는 것이 단순한 시늉이 아니라 여전히 창작생활이 원만하다는 것을 과시한 것이다. 부산시 청사에 걸려있는 대형 벽화는 호수로 따지면 수천호에 이른다. 노년의 나이에 어떻게 이런 작품을 제작할 수 있었는지 놀라움이 앞설 뿐이다. 지나치게 조로하는 것이 우리의 예술풍토라고 말한다. 50대만 지나면 개점휴업의 상태로 돌아가는 예술가들이 적지 않다. 이 같은 풍토를 감안한다면 그의 창작활동은 확실히 예외적이지 않을 수 없다. 아무쪼록 부산시는 이 기념비적인 작품을 앞으로 어떻게 잘 보관하고 관리해야 할 것인가를 지금부터 숙고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가 남긴 많은 작품들을 어떻게 보관하고 전시할 것인가를 통영시는 앞장서서 연구하고 실천해가야 할 것이다. 단순히 유족에게만 맡겨놓는 것은 예술가 자신을 위해서나 평생을 자기고향을 그리다간 예술가에 대한 대접이 아니다. 그가 남기고간 예술은 이제 통영의 재산이고 우리 모두의 재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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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의 마술사 故 전혁림 ‘교과서속 현대미술’ 展 - 한려투데이 홍경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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