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혁림미술관 :::

 

The exhibition room on the first floor

 

 


감상문(학예 담당ㅡ윤) 18.06.20 8:14
미술관 HIT 88
황미정        
우선 전체적인 느낌은 정갈함입니다.
유난히 블루의 느낌이 강렬한 것은 좀 서둘러 찾아온 더위에 대한 보상심리일까요?
3층 전시실을 보면서 직접 찾아간다면 진한 블루쟈켓을 입고 가리라...는 생각...

1  정물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은 서로 뒤엉켜 있는 형체들의 오른쪽 위에 단아하게 놓인 세가지 색의 원입니다.
마치.. 달과 해와 먹구름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전혀 침범 당함없이 그림의 모든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그저 순식간에 머릿 속에서 번졌습니다.

2  민화적 풍물도
너무 다양한 주인공들이 한데 어우러져 우리네 구수한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는 느낌..
이 그림을 아이 방에 걸어놓고 한 줄 한 줄 이야기를 엮어내고 싶습니다.
비단 제목때문이 아니라 그림을 보고 있노라니 계속해서 새로운 인물들이 눈에 다가옵니다.
그리고 저 강하고 정결한 색감은 분명 내 일상의 색바래 칙칙한 색조를 탈바꿈 시켜줄 수 있지 않을까...

3  봄
봄이라는 제목을 보았음에도 왜 전 크리스마스가 떠오르는 걸까요?
개나리와 전혀 어색함 없이 어울리는 단감이.. 도토리가..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봄을 기다리는 그 설레이는 마음이 담겨져 있기 때문인가요?

4 봄 (통영의 풍광)
아아... 통영이라는 곳은 그저 이름만 알 뿐입니다.
짙푸른 산이 있고 왠지 토성이 마을을 감싸 안고 있는 과거와 현재가, 자연과 문명이 어우러진 우리네 삶의 한 모습인가...
제 눈엔 그렇게 보이는 저 등대가 든든한 추억거리를 비추고 있을 것 같습니다.
통영에 간다면, 저 곳을 찾아야겠지요.
그리고 그 등대 밑에서 한 화가의 이야기를 들어야겠지요...

5  화백의 예술(변용의 형식)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나에게, 너에게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마음을 선물한다면 작은 천조각에 맵시좋게 늘어선 저 산과 나무와 물줄기선을.. 선물하자...

6  한려수도(목을 감는 보자기 혹은 어깨에 두르는 보자기)
보자기라니요...
그 말의 투박함이 맵시 좋은 선의 흐름에 어울리지 않을 듯하면서 하나가 되는군요.
한 곳을 향해 비상하는 새들이 연상되는 것은 화백의 또다른 잠재된 시각이 아니겠습니까?
대신해서 제 눈에 투과된, 마음이 아니겠습니까...

7  수채화
왜 수채화라고 이름하셨나요?
이제 막 비상하는 법을 익히고 그 자유를 만끽하는 저 대어는 그저 여유롭게 미소만 지을 뿐입니다.
제 자리를 빼앗긴 봉황이 하릴없이 저 멀리를 응시하는 건...
또 무슨 시선일런지...

8  한국적 풍물 2
이제 막 고분에서 출토된 물품들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흑에서 색색깔의 색을 입고 살아나는 것과 같은 모양새입니다. 색감입니다.
이제 난 조선으로, 고려로, 삼국시대로 세월을 거꾸로 걸어갑니다.
그 속에서 난 여전히 칼라이고, 저들도 나와 함께 합니다.

9  문자추상
제목을 보고 문득, 화백이 숨겨놓은 비밀암호라도 찾아낼 요량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어쩌면 저 그림은 아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맑기만 한 저 하늘색과 마음까지 너그러워지는 분홍빛에...마음이 설레이는 것을...

10  민화적 풍물 2
가운데 엇갈린 저 기둥은 마치... 시계의 태엽같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태엽...
그리고 이제 두루마리를 휘~ 펼쳐보입니다.
옛날 옛날에....

11  살풀이
너울지는 저 선의 흔들림은 하늘과 나와 땅을 음악으로 맺어주고 있습ㄴ다.

12  강너머에 두 마리의 학은 흐뭇하게 바라봅니다.
점점들이 수놓아 있는 해와 달과 하늘을...

13  민화적 풍물
작품을 감상하면서 제일로 마음에 들었던 작품입니다.
서로 마주보아 서로에게 보탬이 되려 합니다.
프레임 안에 또다른 프레임을 만들어냅니다.
이제는 사각 아크릴 장식장 속에서나 담겨있겠는 저 원형 문양은...
아아... 내게 평안을 줍니다..

Canada
작품별로 깔끔하게 표현 해주셨네요
JUN0312 님 처럼 시 적인 표현이 세련되고
아주 멋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knu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넘 좋네요 상식도 풍부하신것으로
보이고 대단히 수고 하셨슴다.

ktf
모든 작품에 대해 감성적인 표현으로 아주 깔끔히 적어 주셨네요
책을 많이 보는 분 같은데? 마지막 구절은 오페라의 대사 같습니다
멋집니다

sea127
미정님 넘 잘하셨네요
근데 이렇게 잘쓰시는 비결이 뭔가요?
평소때 진짜 책을 많이 보세요?
답변부탁해요

양말신은고냥이
13번 민화적 풍물에서.. 서로 마주보아 서로에게 보탬이 되려 한다는... 내용 정말 맘에들어요..

최용일
작품 하나 하나에 대한 감상을 간결하게 표현해 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사실 두리뭉실 넘어간 제 표현이 부끄럽습니다.

황미정
도무지 어안이 벙벙할 뿐...
다만 답글이 더욱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건..
답글 속에서의 격려와 칭찬이 앞으로 제게 큰 힘이 될 것 같다는 예감 때문이겠죠?
전 늘 자신감이 없었는데... 이제 씩씩하게 걸어갈게요..
+ sea127님.. 정말 감사합니다.. 제 답변은 그것 뿐이에요.. 정말 고마워요 ^^



미술관18.06.22 11:18

귀향(歸鄕)
-김춘수-

윤이상의 가곡은
남망산 기슭에서 숨을 한번 돌리곤 했다.
전혁림은 명정리 우물가에서
청마를 처음 봤다, 그날
뇌조는 뇌조의 몸짓으로 멀리멀리 사라져
가더라고 했다.
그건 구(球)도 원개(圓箇)도
원추(圓錐)도 아니더라고 했다.
그건 빛(色)이며 빛(光)이 아닐까.
오랜만에 와보니 윤이상은 또다시
촛대마냥 말라 있다.
길을 가다 울컥하고 길바닥에 각혈하던
그 시절
전혁림은 용화사 단청(丹靑)만 보고 있었던
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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