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혁림미술관 :::

Korean  I  English

Jeon Young Geun

Morning scenery of Tongyeong, 2000 Silkscreen



 백(白)으로 부터(2011/전영근칼럼/경남신문사)
 미술관(2012-09-30 00:53:32)


백(白)으로부터- 전영근(화가/전혁림미술관장)

아침에 일어나면 TV의 뉴스를 들으며 곧장 인터넷으로 밤사이 생겼던 세상의 이야기들을 들여다본다.

이런저런 사건들과 새로운 정보들이 마치 진열장의 상품처럼 기다리고 있고, 필요한 꺼리들만 클릭해 보지만, 자꾸 자극적인 내용으로 눈이 간다. 다시 화면의 한바닥을 거의 다 들여다보게 되고 머리에 저장된 채 작업실로 향한다.
정좌(正坐)를 해서 캔버스를 두들겨 보고, 나이프를 빗겨 보지만 이내 자세가 흐트러지며, 어떻게 그런 비상식적인 일들이 일어날 수 있지?
어느 작가는 포퓰리즘(Populism)과의 적절한 결합으로 나날이 승승장구하는데 이렇게 사는 나는 잘못 사는 건가! 등의 유쾌할 수 없는 잡다한 생각들로 좀체 평정을 갖지 못하고 반나절을 허비하기 일쑤다.
돌이켜 보니 그러기를 몇 년째 현재를 사는 일상의 당연한 모습으로 여기고 지나온 것 같다.

추구하는 바의 완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의 활용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대이기는 하나 너무 많은 세상의 거리들이 머릿속에 들어앉아 개인의 정체성을 지배하고 있지나 않은지, 그래서 정보가 지닌 가치의 편린(片鱗)들이 우리 삶의 개성과 창조성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으로 자리 잡고 있는지 한번쯤 저울질해 봐야 한다.
그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빛내어 줄 정수만을 발견해서, 활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반문해 보며, 새해를 맞은 기회를 빌려 조심스럽게 다음의 사유(思惟)를 권유해 본다.

화가는 흰색의 캔버스를 대할 때 무한한 가능성을 느낀다.

백(白)은 희망 또는 욕망의 덩어리를 뱉어낼 수 있게 해주고 질서와 무질서를 끝없이 받아주며 새로운 시작과 발견을 위한 침묵의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다.
또한 침묵은 선택하는 자에게 무제한적 자유를 제공하고, 기회를 갖게 해주리라고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새해! 하얀색, 그 위에 다시 정좌(正坐)해 그간 잊은 듯 지내온 진정한 나의 모습을 그려 보는 희망으로 밝혀 보고 싶다.



<b>서울서 초대전 갖는 전혁림·전영근 화백 (경남신문 이희근기자-날짜지난전시)</b>
예술가3(2011/ 전영근의 칼럼/경남신문)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 skin by 매드디자인

Copyright ⓒ 2005 The Jeon hyuck lim Museum of Art. All rights reserved.